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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Inside

블루베리의 잎이 노랗게 변한다면? 철(Fe)의 결핍을 의심해보자

by 자연 그림 2025. 2. 26.

블루베리를 재배하다 보면, 잎이 점점 연해지다가 노란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잎맥은 초록색을 유지하면서 잎의 나머지 부분이 노랗게 변하는 경우, 철(Fe)의 결핍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블루베리는 다른 작물에 비해 미량원소의 결핍에 민감한 편인데요. 특히 철(Fe)이 부족한 경우 광합성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해, 전반적인 생육과 수확에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블루베리의 철 결핍은 왜 발생하는 걸까요? 그리고 어떻게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토양 산도(pH)와 블루베리의 미량원소 흡수 특성, 화학비료를 줄이면서도 철 결핍을 예방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철(Fe)이 결핍되면, 잎이 노랗게 변하는 이유

 

철(Fe)은 식물의 광합성에 필수적인 요소로, 엽록소의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철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게 되면, 잎의 엽록소 생산이 줄어들기 때문에 잎이 노랗게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철 결핍이 의심되는 증상들에 대해 정리해 드리면,

 

  • 새로운 잎에서부터 노랗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블루베리의 경우 주로 신초가 많은 상부에서부터 변하기 시작되겠죠.
  • 잎맥은 여전히 초록색이지만, 나머지 부분이 점점 노랗게 변합니다. 
  • 심할 경우 잎 가장자리가 말라가면서 점차 위축됩니다. 
  • 생육이 저하되고, 심하면 가지 끝이 마르거나 열매 발육이 저조해집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비료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철(Fe) 결핍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2. 블루베리는 왜 철(Fe) 결핍에 더 취약할까?

 

블루베리는 다른 작물에 비해 미량원소, 특히 철, 망간, 아연 등의 결핍에 민감한 편입니다. 그 이유는 블루베리의 뿌리 구조와 토양 환경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1) 블루베리 뿌리의 구조적 한계

 

블루베리의 뿌리를 보면, 주로 섬유질이 많은 가는 뿌리들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약한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작물처럼 강하게 뿌리를 뻗어 양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토양에서 철을 충분히 빨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철(Fe)은 이온화된 상태에서만 뿌리에서 흡수될 수 있는데, 블루베리 뿌리는 다른 작물보다 이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2) 토양 산도(pH)가 높아지면 철 흡수가 어렵다

 

철(Fe)은 산성(pH4.5~5.5) 일 때, 용해가 더 잘 되고, 뿌리가 쉽게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pH가 6.0 이상으로 올라가면 철이 불용화 되어 식물이 흡수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블루베리를 키우는 환경에서 철 결핍 장애가 발생한다는 것은 토양 산도가 높아졌을 확률이 높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3) 과도한 화학 비료의 사용이 철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비료를 줄 때, 암모늄태 질소가 아닌 질산태 질소가 많이 포함된 비료를 공급하게 되면, 토양이 점차 중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인산(P)이 과도하게 공급되면, 인산과 철이 결합하여 인산도 불용화 되지만, 철도 불용화 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인산 비료의 공급은 오히려 철 결핍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화학비료를 줄 때에도 블루베리에 적합한 비료를 적정량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블루베리의 철 결핍 예방과 해결 방법

 

블루베리의 철 결핍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토양의 산도 관리, 유기물 공급, 인산(P) 비료 적정사용 등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1) 토양의  적정 산도(pH4.5~5.5)를 유지한다

블루베리의 철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토양의 적정 산도(pH4.5~5.5)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문에 블루베리 재배에 있어 피트모스는 필수적입니다. 

 

피트모스는 본래 pH4.5~5.5 정도로 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드리겠지만, 스파그넘 이끼가 주성분이기 때문입니다. 유기물이 풍부한 산성토양을 좋아하는 블루베리에게 피트모스야 말로 가장 최적화된 토양입니다. 

 

따라서 토양의 적정산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피트모스를 충분히 활용해서 식재해야 합니다. 

 

하지만, 피트모스를 넣어서 식재한 경우에도 피트모스의 양이 적거나 시간이 오래 지난 경우에는 결국 산도가 점차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주기적인 pH검사를 통해 pH가 5.5 이상으로 올라가면, 황(S)을 이용해 산도를 낮추는 관리도 필요합니다.(이 방법도 나중에 소개드리겠습니다)

 

토양 산도를 낮추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급격한 pH변화는 뿌리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점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유기물을 충분히 공급해 줍니다

낙엽이나 파쇄목, 우드칩 등 유기물을 주기적으로 멀칭 해주면, 이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미량원소가 공급됩니다. 특히 블루베리는 유기물을 좋아하며, 뿌리에 공생하는 진달래형 균근이 유기물을 직접 분해해 필요한 영양소를 뿌리에 공급해 주기 때문에 유기물을 공급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미량원소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3) 인산(P) 비료의 사용을 줄인다

인산(P)은 부족할 경우 전반적인 생육이 저하되고, 특히 꽃눈 분화와 열매의 생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블루베리의 생장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입니다. 하지만 블루베리는 인(P)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나무입니다. 

 

때문에 적정량을 공급해 주되, 그 이상 남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인(P)이 토양 내에서 불용화되기 쉽다는 이유로, 주기적으로 계속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인(P)을 공급하면, 식물이 인(P)은 섭취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이 불용화되면서 철(Fe), 칼슘(Ca) 등과 계속 결합하기 때문에 철(Fe)과 칼슘(Ca)까지 불용화시켜 흡수할 수 없게 만듭니다.

 

결국 인산(P) 비료는 필요하지만, 적정량만 공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마무리

 

블루베리에게 있어 철(Fe) 결핍은 단순히 영양 부족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토양환경관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pH가 6.0 이상으로 높아지면 철(Fe) 흡수가 어렵습니다.
  • 화학비료나 인산(P)의 과용이 오히려 철(Fe) 결핍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유기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가장 쉽고 안정적으로 철(Fe)을 공급하는 방법입니다.

 

블루베리를 키우면서 잎이 노랗게 변한다면, 가장 먼저 토양 pH를 확인해 보세요. 건강한 블루베리는 건강한 땅에서 시작됩니다. 일시적인 철(Fe) 부족은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블루베리가 보내는 SOS 신호라고 생각하고 토양관리의 지표로 활용한다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